Enough is Enough
Enough is Enough
2022-05-20

The Window into the future_Chapter 2. Web3

현재의 시그널을 빠르게 읽어, 미래를 예측하는 퓨처플레이의 ‘Future Analytics Report’를 쉽게 풀어드립니다.  보다 쉽고 빠르게 미래를 만날 수 있는 FP Exclusive Series ‘Signals’가 매주 찾아옵니다.


Signals_Ep.7 : Enough is Enough

이전의 Web3 시그널 에피소드들에서 Web3가 태동한 이유와 발전되어가는 방향성을 소개했다. 이 일련의 노력들을 복기해보니 다소 Web3 예찬론자의 느낌이 강하지 않았나 싶어, 본 편은 Web3의 비방론자스러운 관점을 가미하도록 노력해보겠다.

수많은 사람이 블록체인 기술과 그것을 활용한 암호 화폐에 열광하는 근원적 이유는 견고한 보안성으로 볼 수 있다. 중앙화된 존재의 개입 없이 철옹성 같은 보안성을 완성하는 이 암호 기술 덕에 수억 명의 사람들이 전자 신호에 가치를 부여한다.

Web3는 이 매력적인 암호 기술을 사용한 탈중앙화 된 인터넷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품고 있다. 전 에피소드들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 Web3 어플리케이션들이 나타난 것을 살펴보았다. 이쯤에서, 종횡무진 전진하는 Web3를 멈춰 세우고 질문을 해볼 타이밍인 것 같다.

 

2022년 기준, Web2를 뜨겁게 달구는 Meme

“너 혹시.. 뭐 돼?”

일일 Web3 담당일진이 되어보겠다.

거진 모든 Web3 서비스들은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입력하지 않는다. 그건 너무 Web2 방식이므로, 이들은 웹브라우저내 설치된 개인 블록체인 지갑을 Web3 앱과 연결하는 것으로 서비스의 시작을 알린다. 소위 Web3 좀 안다는 분들은 익숙한 과정이다.

작성 시점 기준, 가장 널리 사용되는 개인 블록체인 지갑은 MAU(Monthly Active Users, 월간 활성 사용자)가 3000만명을 돌파한, Metamask(이하 메타마스크)이다.

메타마스크는 웹브라우저내에 설치하는 대표적인 Hot wallet(인터넷과 연결된 지갑)이다. 블록체인 기술 자체의 보안성과는 별개로 설치한 개개인의 컴퓨터가 보안에 취약하다면, 얼마든지 공격받을 수 있다.

 

 

PC나 스마트폰과 같은 개인 인터넷 접속 디바이스에서 궁극적으로 안전하게 개인의 민감한 정보를 저장하고 관리하는 방법은 기기내에 설치된 Secure Enclave라 하는 별도의 전용 하드웨어를 사용하는 것이다. Web3와 암호화폐 시장 영역에서 이렇다할 모바일 진출이 아직 더딘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애플이나 삼성과 같이 모바일 기기 시장의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제조업체가 아직까지 그 들 기기내 Secure Enclave에 SECP256k1이라 불리우는 암호 기술(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사용 중인 기술)을 지원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게 당최 무슨 헛소리지?” 라고 생각한 독자가 있다면, 괜찮다. 필자 또한 이해가 쉽지 않은 너드들의 영역이다. 쉽게 비유하자면 이렇다.

세상에서 가장 뚫리기 어려운 견고한 두께를 자랑하는 금고(블록체인 장부)를 만들어 사용하게 되었다 가정해보자. 이 금고를 여는 열쇠(블록체인 지갑)를 선택하는 방식이 여러 개인데, 홍체 인식 방식을 채택할 수도 있고, 보편적인 금속 열쇠를 채택할 수도 있다. 메타마스크나 여타 웹브라우저 기반 hot wallet은 후자인 금속 열쇠라 할 수 있다. 내가 정신이 팔린 사이에 누군가 내 금속 열쇠를 잠시 훔쳐 복사해가면 얼마든지 내 두꺼운 금고를 손쉽게 열어버릴 수 있는 법이다.

위의 비유에서 전자(홍채인식)에 해당하는 방식이 Secure Enclave 하드웨어를 사용하는 방식일 것이다. 내 눈알을 뽑아가지 않는 이상, 금고를 열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로, Secure Enclave 방식을 채택한 보안 방식은 개인의 인터넷 접속 디바이스 자체가 공격을 받는다 한들 보안성을 상당 수준 유지할 수 있다.

보안성에 관한 회의론적인 의문 제기는 여기에서 멈추는 것으로 하고, 실제 메타마스크가 구동하는 방식에 주목해 보겠다.

메타마스크와 사용되는 상당수의 Web3 앱들은 블록체인(이더리움과 같은) 장부에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상호 작용하지 않는다. 가장 널리 사용되는 블록체인 플랫폼인 이더리움을 예시로 들면, 이더리움의 장부를 열람하고 수정하려면, 이더리움 블록체인 운영에 참여하는 노드 (Node)이여야 한다.

메타마스크와 대다수 Web3 앱들(혹은 dApp)은 자신들이 노드가 되어야 하는 수고를 덜기 위해 이 역할을 대신 수행해주는 중개업자 통해 블록체인 장부에 접속한다. 메타마스크를 설치하면 기본적으로 설정된 이 중개업자 (RPC, Remote Procedure Cell)인 Infura를 통해 모든 정보를 열람하고 수정한다.

이 중개업자인 Infura가 작동 불능 상태에 빠진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작성일 기준, 약 한 달 전인 4월 22일 이미 이런 일이 일어났다.

 

4월 22일, Infura에 기술적 문제가 발생해 메타마스크와 탈중앙화 앱들이 사용불능에 빠짐. 출처: Crypto.news

 

탈중앙화된 인터넷이라는 거창한 것이 켈리포니아에 위치한 일개 인터넷 서비스 업체의 서버 상태에 좌지우지 되었다는 것이 Web3의 현주소다. 실제로 이더리움 transaction의 척도를 나타내는 가스비는 잠시 동안 절반 가량으로 줄어듦이 확인되었을 정도이다.

미완의 탈중앙화 정도를 보여준 Web3 앱들과 지갑 괴롭히기는 여기서 멈추고, 실제 시장에 나온 Web3 앱들은 얼마 만큼의 시장 점유율을 띄고 있을지 잠시 살펴 보겠다. 아래는 Web3index.org 에서 2022년 5월 20일 기준, 여러 Web3 주자들의 매출액을 나타내는 리스트이다.

 

Web3 프로토콜들의 30일, 90일 간의 매출액과 추이, 출처: Web3index.org

 

그만 알아보도록 하겠다.

Web2의 경쟁 대상군들과는 비교하기 어려운 수준의 경제 규모를 띄고 있다. 수 조 원이 넘는 시가총액을 거느린 Web3 프로토콜들이 얼마나 고평가를 받고 있는지 보여주는 실정이다.

Web3는 아직 기술적인 구현 수준도, 탈중앙화된 운영 체제도 미완의 상태에 있다.

민첩하게 움직이는 중앙화된 조직보다, 수 백 명의 투표로 의사 결정을 하는 소위 말하는 DAO 조직이 인터넷 서비스 등을 더욱 빨리 개발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는 매우 어렵다.

필자의 결론 아래의 그림과 같이 정리된다.

 

 

Web2는 Web1을 완벽히 대체하였다. 그러나, Web3는 Web2를 완벽히 대체하지 못할 것이다.

Web1 에서 Web2의 가장 큰 변화는 일방향 정보 교류의 장에서 양방향의 교류로써의 전환에 있었다. 웹 개발 주체의 형태에는 변혁이 없었다. 반면, Web2에서 Web3 사이의 가장 큰 변혁은 개발 주체 분산화에 있다.

Web2는 기술적 변혁이었다면, Web3는 운영 방식의 변혁이다. 분산화 된 소유권보다, 더 빠른 속도로 양질의 제품을 제공하는 웹 서비스를 선호하는 웹 사용자가 존재하는 이상, 인터넷 시장은 Web2 방식과 Web3 방식으로 나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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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riter
손두원 DOOWON SON

Associate, Strategic Planning Team

• 한미글로벌 프로젝트 엔지니어
• 미국건축사협회 준회원
• 일리노이 대학교, 건축학 석사
• 일리노이 대학교, 건축학 학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