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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3

The Window into the future_Chapter 2. Web3

현재의 시그널을 빠르게 읽어, 미래를 예측하는 퓨처플레이의 ‘Future Analytics Report’를 쉽게 풀어드립니다.  보다 쉽고 빠르게 미래를 만날 수 있는 FP Exclusive Series ‘Signals’가 매주 찾아옵니다.


Signals_Ep.6 : 내 관심을 팝니다

인터넷 접속에는 크게 두 가지, 인터넷 접속 기기(하드웨어)와 웹 브라우저(소프트웨어)의 존재가 필연적이다.

인터넷 접속 기기의 변혁을 살펴보자면, 그 시초에는 연구기관이나 기업체의 거대한 메인프레임급 컴퓨터들에서 시작되어, 점차 소형화와 다분화되는 방향으로 진화되었다. 대형 연구 기관의 코끼리만 한 컴퓨터에서 기업체의 데스크 위, 가정집의 책상(PC), 나아가 전 지구인의 손아귀까지(Smartphone), 인터넷 접속 기기의 크기와 위치가 진화하면서, 인터넷에 대한 접근성은 비약적으로 상승하였다.

인터넷 접속 기기가 자동차라면, 웹 브라우저는 운전대를 잡은 드라이버와 같다. 운전자 없이 인터넷 세상을 주행할 수 없는 법.

인터넷 사용의 핵심 관문인 웹브라우저는 World Wide Web의 창시자 팀 버너스 리 경의 텍스트 기반 웹 브라우저에서 시작되었으나, 실질적으로 다수의 이용자에게 보급되며 사용된 첫 웹 그래픽 기반 (이미지 열람 가능) 웹브라우저로는 일리노이 대학교 NCSA 연구소에서 개발된 Mosaic 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재밌게도 이 웹브라우저 계의 조상 격인 Mosaic의 개발자 중 한 명이 Web3 업계를 멱살 잡고 이끌고 있는 마크 앤드리슨 (Marc Andreessen) 이다. (마크 앤드리슨이 추후 웹브라우저 개발로 번 수익을 바탕으로 설립한 투자회사는, 현재 전 세계 최상위권 수익을 올리는 벤처캐피탈, A16z 이다.)

마크 앤더리슨이 만든 웹 브라우저들(Mosaic과 Netscape)의 천하도 오래가지는 못하고, 하버드 대학교의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던 중퇴자가 설립한 시애틀의 컴퓨터 운영체제 회사의, 웹 브라우저 끼워팔기 전략에 의해 시장 점유율을 잠식 당하게 된다.

 

시애틀의 소프트웨어 회사가 끼워팔던 웹브라우저의 로고, Internet Explorer

 

전 세계인과 특히 한국인에게 최근까지도 Active X의 악몽을 선사하던 Internet Explorer의 인터넷 세상 강점기 또한 지금은 온데 간데 찾아보기 어렵다. 현 시대의 인터넷은 두 명의 스탠포드 대학원생들의 설립한 검색 엔진 회사의 웹브라우저가 장악한 상황이다.

 

2009년 ~ 2020년 전세계 웹브라우저 시장 점유율 추이 (출처: Statcounter)

 

크롬 브라우저는 매우 편리하다. 간단명료한 UI/UX부터, 빠른 브라우징 속도, 수많은 확장 도구들로 무장하여 PC와 모바일 각각의 하드웨어 영역의 굳건한 소프트웨어로 자리 잡았다.

편리한 게 과연 어느 그 순간에도 옳은 것일까?

지난 수 편의 Web3 시그널을 읽은 독자라면, 귀에 고름이 나올 정도로 여러번 들은 그 레퍼토리, 중앙화된 서비스 제공자의 정보 수집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구글의 크롬 브라우저는 Incognito Mode (익명 모드) 기능을 앞세워 사용자들의 민감한 웹 브라우징 정보를 숨길 수 있게 하고 있다. 실제 이 기능을 사용하면, 같은 기기를 사용하는 다른 사용자들로부터 나의 웹 브라우징 관련 활동 내역을 숨길 수 있다. 다만 구글한테도 숨길 수 있다고는 말 안 했다.

 

구글 크롬 브라우저의 Incognito Mode, 다른 사람들이 내 활동 내역을 볼 수 없다고 한다. (구글 빼고)
크롬은 익명 모드에서도 정보 수집을 하고 있다. (출처: 캘리포니아 북부 지구 연방지방법원 Lucy Koh 판사 행정 명령문)

 

실제로 구글은 익명 모드에서의 정보 수집 활동으로 인해 소송을 당한 상태에 있다. 전체 웹사이트의 70% 이상이 사용하고 있는 Google Analytics 와 Google Ad Manager을 통해서, 익명 모드로 웹에 접속한 사용자들의 활동 정보까지도 판매하고 있다.

극소수 기업에 점령당한 웹 브라우징 영역을 탈중앙화 시킬 순 없는 것일까?

비슷한 시도의 대표적 예로는 Brave Broswer와 Basic Attention Token이 있다.

최초의 브라우저(Mosaic)를 개발한 연구소가 위치한 일리노이 대학교를 졸업한 Brendan Eich은 마크 앤드리슨을 포함한 동 대학 연구소 출신들이 설립한 Mosaic Communication Corp. (후에 일리노이 대학교와 지적재산권 분쟁을 피하기 위해 Netscape으로 사명을 바꿈)에 합류하여 초창기 웹브라우저 개발에 참여한 인물로, 97% 이상의 웹사이트가 사용하는 객체 지향 프로그래밍 언어 Javascript의 창시자이다. Brendan Eich은 후에 모질라 재단의 창립 멤버로 Firefox 웹브라우저 개발을 주도한 바 있다.

웹브라우징 영역의 입지적 인물인 Brendan Eich이 새로이 만든 브라우저가 Brave이다.

 

Brave 브라우저는 웹 사용자들이 웹을 서핑하며 마주했던 온갖 광고들과 그 들을 반강제적으로 보기 위해 들였던 시간을 화폐 형태로 변환시켰다. Basic Attention Token(이하 BAT)으로 불리우는 자체 토큰을 발행하여, Brave 브라우저 내에서 마주한 광고에 관심을 주었던 사용자들에게 일정 수준의 BAT 토큰을 지급한다. 웹 사용자들에게 광고를 게시하고 싶은 사업자들은 BAT토큰을 구입해 광고를 게시할 수 있으며, 웹 브라우저 사용자들은 Notification 형태로 이따금 뜨는 광고들에게 관심을 줄지 말지 본인들의 선택하에 결정할 수 있다.

필자는 Brave 브라우저가 BAT 토큰을 통해 구현해 보였던 웹브라우저 내 광고 수익 분배 방식이, 미래의 새로운 광고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단순히 웹브라우저 내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닌, 광고가 게시될 수 있는 세상의 수많은 곳으로 확장될 수 있는 모델로 생각한다. 미래에 상용화될 새로운 형태의 인터넷 접속 기기들은 우리가 현재로서는 쉽게 상상하지 못했던 방식일 확률이 높다.

가장 확실시되어 보이는 새로운 형태의 웹 브라우징은 Spatial Web이다. 증강 현실 (AR) 기기를 통해서 오프라인 3차원 공간 위에서 웹상의 정보들을 마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Meta의 새로운 VR/AR 디바이스를 감칠맛 나게 공개 중인 또다른 하버드 중퇴자 (출처: Mark Zukerburg SNS계정)

 

Brave 브라우저가 보여줬던 토크노믹스 모델이 미래에 개발될 AR 기반 인터넷 접속 기기로 옮겨갔다고 상상해보자. AR 기기를 쓰고 도심 거리를 활보하며, 증강 현실 광고판에 관심을 주는 것만으로도 광고 수익을 분배 받을 수 있는 세상이 구현될 수 있을 것이다.

Web3는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아기와 같다. 현재 보여지는 Web3의 일단면으로 인해 Web3의 확장 가능성이 데스크탑 상의 웹브라우저에만 국한되어 있다고 생각한다면 섣부른 판단이다. Web3의 다음 단계는 모바일 생태계, 그다음 단계는 앞으로 개발될 미래의 인터넷 하드웨어 생태계이다.

정보가 연결된 사회는 점점 그 영역을 2차원 스크린에서 3차원 세상으로 나아갈 것이고, Web3는 새롭게 구축될 사회의 ‘탈중앙화’ 시대 정신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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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riter
손두원 DOOWON SON

Associate, Strategic Planning Team

• 한미글로벌 프로젝트 엔지니어
• 미국건축사협회 준회원
• 일리노이 대학교, 건축학 석사
• 일리노이 대학교, 건축학 학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