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차리고 보면 갈취당하고 있는 우리들, 그리고 정당한 댓가를 받으려는 시도
정신차리고 보면 갈취당하고 있는 우리들, 그리고 정당한 댓가를 받으려는 시도
2022-04-07

The Window into the future_Chapter 2. Web3

현재의 시그널을 빠르게 읽어, 미래를 예측하는 퓨처플레이의 ‘Future Analytics Report’를 쉽게 풀어드립니다.  보다 쉽고 빠르게 미래를 만날 수 있는 FP Exclusive Series ‘Signals’가 매주 찾아옵니다.


Signals_Ep.2 : 정신차리고 보면 갈취당하고 있는 우리들, 그리고 정당한 댓가를 받으려는 시도

지금도 있는지는 모르지만 필자가 미국에서 생활하던 대략 2010년, Mail-in Rebate라는 것이 있었다. 물건을 사면 작은 종이가 딸려오는데, 거기에 개인정보를 정성스럽게 적어서 우편으로 보내면 돈을 준다! 필자는 합리적인 소비자이기에 꼼꼼하게 채워서 개인정보를 판매자께 드리고 돈을 챙겼다. 너무 감사했다.

이런 걸 Mail-in Rebate 라고 한다. (출처: Image Search)

그 이후로 다행히 조금 똑똑해져서…라고 쓰려다 생각해보니 얼마전에도 자동차보험 들면서 똑같은 일을 했다. 자동차보험 비교로 3만원 할인해준다는 달달함에 넘어갔다. 예나 지금이나, 온라인이나 우편이나 현금은 감사하다.

사실 이렇게 할인/현금의 유혹으로 개인정보를 사는 건 지금의 광고플랫폼들이 하는 일에 비하면 훨씬 정직한 행위이다. 메타(구 페이스북), 구글로 대변되는 광고플랫폼은 사실 돈도 안주면서 우리 개인정보로 납득이 안될 만큼의 이익을 취하고 있다.

온라인 광고시장은 멈추지 않는 성장을 하고, 이 시장의 대부분을 거인들이 장악하고 있다. (출처: Statista)

이는 너무 많은 것들이 플랫폼에 귀속된 결과다.

1. 사용자의 Footprint → Fingerprint
플랫폼내 사용자의 모든 행동데이터는 플랫폼에 귀속된다. 사실 그 범위는 플랫폼을 넘어선다. 구글의 경우, Google Analytics라는 트래픽 분석툴, AdSense라는 웹페이지내에 광고툴 등으로, 메타는 Facebook Pixel, Like button 등으로 다른 웹페이지에서도 사용자의 행동데이터를 모은다. 이들 툴들이 사용자에게 가치를 제공하는 것도 맞지만, 동시에 섬뜩하리만큼 웹상의 거의 모든 사용자의 거의 모든 행동데이터를 긁어내 내제화하는 트로이의 목마인것도 사실이다. 위 쓴 것 처럼, 이는 사용자의 Footprint를 넘어 Fingerprint 역할을 한다. 물론 사용자는 그 데이터에 접근할 수 없다.

2. 사용자가 만든 컨텐츠의 노출 선택권
사용자가 플랫폼에 올리는 컨텐츠를 누구에게 어떻게 노출 시킨지 역시 컨트롤이 없다. 나만 보기, 친구들만 보기 등이 있겠지만, 결국 플랫폼에 돈 많이 버는 방향으로 노출된다.

3. 소비 컨텐츠 선택권
내가 무슨 컨텐츠에 노출될 지는 플랫폼이 결정한다. 이 문제는 정말 심각하다. 이제 우리의 결정은 우리의 결정이 아니다. 타겟광고에 노출될 경우 상품 구매확률은 2.7배 증가한다. 정치 성향이 전향될 가능성은 64%나 된다. (넷플릭스 다큐 Social Dilemma가 이를 잘 다루고 있다.)

4. 이를 통한 이득
1,2,3을 통해 일어나는 이득의 대부분을 플랫폼이 취한다.

이는 이미 너무 견고한 플랫폼의 굴레를 완성했다. 이제 구글이 없이는 일을 할 수 없고, 페이스북/인스타그램/유튜브/트위터가 없으면 시간이 흘러가지 않는다. 아마존 없이는 물건을 살 수 없다. 사용자의 의존도가 높아질 수록 더욱 굴레는 더욱 견고해진다. 이를 아마존은 Flying wheel이라는 멋진 말로 포장했고, 모든 VC들과 투자자들은 이런 모델을 추앙해왔다. (추앙하고 있다. 나 역시) Amy Webb이 빅 나인에서 말함과 같이, 인류는 사람들이 무료로 사용할 수록 더 강해지는, 데이터 위력의 기업을 처음 접해본다. 그리고 나와 같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굴레를 벗어날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그 굴레를 극복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다. (모두 돈벌기 위한 일이지만 어쨌든) 그 극복의 시도가 Web3이다. 결국 Web3 :Decentralized Web은 블록체인을 활용, 현재의 인터넷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과정을 민주화하여, 위와 같은 중앙화된 플랫폼의 컨트롤에서 벗어나 ① 참여자에 의해 운영되고 ② 인터넷 상의 모든 행위가 만들어내는 가치를 참여자들에게 회귀하려는 움직임을 말한다. 그리고 Web의 모든 Layer와 영역에서 그 시도가 발생하고 있다. Web의 7가지 Layer를 그려보자면 아래와 같다:

(출처 : FuturePlay Analytics)

 

다음 주 각 요소에서 일어나고 있는 시도들을 확인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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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에게 하이재킹 당한 단어 WEB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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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riter
안지윤 HENSEN AHN

Director, Strategic Planning Team Lead

• Thingsflow AI & Global 팀장
• 빅피쉬벤처스 마케팅 소싱 그룹장
• Sentence Inc. CEO
• Virginia Tech 전자공학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