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에게 하이재킹 당한 단어 Web3
블록체인에게 하이재킹 당한 단어 Web3
2022-03-29

The Window into the future_Chapter 2. Web3

현재의 시그널을 빠르게 읽어, 미래를 예측하는 퓨처플레이의 ‘Future Analytics Report’를 쉽게 풀어드립니다.  보다 쉽고 빠르게 미래를 만날 수 있는 FP Exclusive Series ‘Signals’가 매주 찾아옵니다.


Signals_Ep.1 : 블록체인에게 하이재킹 당한 단어 Web3

“필자는 Web3 라는 단어가 불편하다”

크게 두 가지 이유에서다.

1. 한 시대를 관통하는 용어는 과거 또는 현재에 붙여야 혼동이 발생하지 않는다. 중세 미술기에 르네상스 미술을 보고 르네상스라고 부르지 않았을 것이며, 르네상스기에 현대미술을 보고 현대미술이라 칭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런 이런 형태의 미술이 각광을 받을 것이라고 유추할 수 있으나, 명명하기 시작하면 뜻과 사고가 어긋나기 시작한다. 지금 Web 2.0을 말하면 대략 무엇을 말하는지 감을 잡는다. 15년 전에는 도대체 뭘 말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래도 우리는 앞으로 올 시대에 이름 붙이기를 피할 수 없다. 이것은 브랜딩, 즉 돈과 직결되어있다. 새로운 개념으로 새로운 Hype을 완성하는 것은 기대감을 팔기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그래서 불편하지만 용인할 수밖에 없다. (이는 사실 메타버스도 마찬가진데 미리 짚고 넘어갈 걸 그랬다)

2. Web3는 Web 2.0 다음의 웹을 지칭하여야 한다. 아직은 표용성이 보장되어야 할 이 단어를 블록체인 업계가 선점해버렸다. 필자는 하이재킹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더 건강한 상태라면, ‘Web 3.0은 이렇게 생겼을 거야’, ‘난 이럴 것 같아’ 와 같은 열린 논의가 이루어 질 수 있어야 하는데, Web 3.0 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기도 전에 Decentralized Web으로 그들이 정의를 내려버렸고, Web3를 처음 듣는 사람들의 질문에 그 정의를 내세우며 고착화되고 있다.

이왕 토로한 김에 몇 마디만 더 보태보자. Web2.0, 3.0 같은 단어는 보편성과 통용성이 보장되어야 한다. 즉, Mainstream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Web 2.0은 절대적으로 보편화되어 있다. 만약 Decentralized Web이 보편화되지 않는다면 web 3.0의 정의를 바꿔야 할까? 당연히. 정말 그 상황이 온다면 조용히 새로운 정의가 나오거나, Web 4.0을 얘기할 것이다. Web 3.0 = Web 3 = Decentralized Web은 지금은 보편성을 잃은, 진영의 바램을 담은, 단기적 브랜딩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위와 같은 관점은 중요하지 않다. 필자의 심리적, 커뮤니케이션 상의 불편을 얘기해본 것이다. 일단, 다수의 편의를 위해, 이하 Web 3는 지금 정의되고 있는 Decentralized Web를 칭하겠다.

위 불편 토로에서 나의 관점이 꽤 드러났다. 난 정말 Decentralized Web이 Mainstream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잘못된 접근이라 생각하지도 않는다.

직전 포스팅(HYPE이 정리되어 가고 이제 진실이 보인다)에서 다룬 2월의 Meta 주가 폭락은 Web3에 있어 사실 매우 큰 시그널이다.

 

1. 애플은 IT거대 기업들이 ‘나의 개인 데이터로 나를 멍청하게 만드는 광고를 나에게 무분별하게 보여줘서 납득 못 할 수익을 만들어내는 것’이 당연하지 않다는 것을 알려줬다. iOS 14을 통해 개인 데이터 추적 Opt-in 옵션을 제공했을 때, 전세계 전체 앱에서의 비율이 15%를 넘지 않는다. 절대 다수의 유저들이 추적을 피하고 싶어한다.

 

 

2. 이제 Meta는 다른 수익 모델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구글 역시 무자비한 광고 회사이긴 하지만, 안드로이드에서도 비슷한 옵션이 추가되지 않으리라 기대할 수 없다. 좋아하는 표현은 아니지만, 시대의 부름에 가까운 듯 하다.

3. 그럼 대안은 무엇일까. 광고를 팔지 않거나, 납득 될 수 있는 방식으로 광고를 팔거나. 여기서 납득할 수 있는 방식으로 광고를 팔려는, 또는 개인정보 / 수익에 대한 댓가를 정당하게 참여자와 나누고자 하는 일종의 움직임이 Web3 = Decentralized Web를 태동시켰다.

약간은 특이한, 어떤 분께는 불편하셨을 수 있는 Web3 Introduction을 넘기고 차주부터 전문가의 분석을 들어보자.

 


✏ Writer
안지윤 HENSEN AHN

Director, Strategic Planning Team Lead

• Thingsflow AI & Global 팀장
• 빅피쉬벤처스 마케팅 소싱 그룹장
• Sentence Inc. CEO
• Virginia Tech 전자공학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