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축구인도, 프로처럼 ‘제대로’ 즐길 권리가 있으니까!
아마추어 축구인도, 프로처럼 ‘제대로’ 즐길 권리가 있으니까!
2022-09-21

고객이 가장 핵심적으로 느끼는
페인 포인트의 본질이 무엇인지 깊게 고민하는 것,
그것이 스타트업이 풀어야 할 좋은 문제를 찾는 첫 단계입니다”

  • <당신의 문제는 무엇인가요?> 시리즈 여섯번째 주인공은 아마추어 축구인들을 위한 축구 분석용 웨어러블 기기를 만드는 유비스랩의 황건우 대표입니다. 축구를 즐기고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편리한 분석 제품을 선보인 황건우 대표는,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까지 겨냥하고 있는데요. 황건우 대표가 유비스랩을 통해 풀고자 하는 아마추어 축구 시장의 문제는 무엇인지, 그리고 시장에서 제로투원 기업이 되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치고 있는지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1. 안녕하세요, 아마추어 축구인을 위한 웨어러블 기기 ‘사커비’를 만드는 유비스랩의 황건우입니다

LG 디스플레이에서 하드웨어 엔지니어로 첫 커리어를 시작했어요. 그곳에서 약 6년 간 하드웨어 영상 처리 알고리즘을 담당했고, 2019년도에 퇴사해 유비스랩을 창업했죠.

‘축구’라는 분야를 사업 아이템으로 선정한 이유는, 제가 너무 좋아하는 분야이기 때문입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좋아했으니 30년이 넘었네요. 부상을 당하거나 특별한 이벤트가 있지 않은 이상 거의 매주 축구를 했어요. 주말에 축구를 하는 일이 일상의 루틴으로 자리잡은 거죠.

2. 프로토타입으로 제품을 만들었는데, 반응이 폭발적이었어요

정확한 데이터를 통해 자신의 모든 경기 기록을 관리하는 프로 선수들과 달리, 아마추어 축구인들은 데이터를 트래킹할 수 있는 툴이 없었어요. 최고 속도와 평균 속도는 얼마였는지, 활동 범위는 얼마나 넓었는지 등 한 경기를 뛰고 나면 알고 싶은 정보들이 정말 많거든요. 근데 데이터가 축적되지를 않으니 모든 기록들이 다 소멸되는 거죠. 또 서로의 강점과 약점을 정확하게 파악하기가 어려우니 팀원 간의 소통이 어렵다는 문제도 있었어요.

이러한 문제 의식을 갖고 퇴사 후, 아마추어 축구인들도 저렴하게 데이터를 측정할 수 있는 제품에 대한 프로토타입을 만들어서 주변 사람들에게 보여줬습니다. 그런데 반응이 정말 ‘폭발적’이었어요. 그냥 ‘좋다’ 정도가 아니라 ‘와우 임펙트’를 낼 수 있을 정도였죠. 프로토타입 단계였지만, 축구 실력 향상에 필수적인 여러 데이터가 실제로 측정되니까 사람들이 찐(?)으로 놀라더라고요. 그렇게 초기 사용자들이 프로토타입 제품으로 서로의 경기 실력과 결과에 대해 활발하게 논쟁하고, 피드백을 주고받는 모습을 보면서 ‘아 나의 예상 시나리오가 잘 펼쳐지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기존의 주먹구구식의 아마추어 축구 문화가 우리나라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에요. 해외에서 활동하는 아마추어 축구인들도 다 유사한 문제를 겪고 있죠. 저희 팀이 아이디어를 디벨롭하던 초기에는 찾지 못했던 경쟁사들이 해외에도 계속 생기고 있습니다. 저희가 가고 있는 길에 대한 확신이 점점 더 생기는 것 같아요.

3. 아마추어 축구인도 프로선수처럼 ‘제대로’ 즐길 권리가 있잖아요

출처: 유비스렙 홈페이지

국가대표와 같은 프로 선수들은 수년 전부터 GPS를 활용한 기술을 통해 경기 내에서의 움직임을 추적하고 유의미한 데이터를 뽑아내면서 실력을 향상시키고 있었는데요. 사커비는 이렇게 프로선수들이 활용하는 값비싼 솔루션을 누구나 쉽고 저렴한 비용에 활용할 수 있는 툴입니다. 움직임에 대한 데이터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모바일 버전의 솔루션이에요.

출처: 유비스랩 홈페이지

GPS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내에서 내려받으면 각 개인이 얼마나 많이, 그리고 빨리 뛰었는지, 어떤 방향으로 얼마나 빠르게 전력질주를 했는지, 포지션에 적합한 움직임을 적절히 잘 수행했는지 등 다양한 데이터를 볼 수 있는 거죠. 아마추어 축구팀에는 전문 감독이 부재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있더라도 대부분 같은 아마추어일테고요. 이런 팀들에게 수치적으로 정확하게 얼마만큼의 퍼포먼스를 내고 있는지 제공하면 경기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됩니다.

4. 무조건 믿을만한 데이터를 구축하려고 했어요

출처: 유비스랩 홈페이지

사커비 제품을 만들면서 가장 집중한 기능이 크게 두 가지가 있어요. 먼저, 신뢰도에 관한 부분이었는데요. 전문가가 없는 상태에서 아마추어 축구인들은 사커비가 제공하는 데이터를 통해 다양한 논쟁을 펼칠 수 있어요. 그런데 올바른 방향으로 논쟁이 이루어지려면, 데이터에 대한 신뢰도가 확보되어야 합니다. 믿을만한 데이터여야 하는 거죠. 이에 제품을 고도화하면서 데이터가 잘못된 방향으로 튀지 않게, 최대한 보수적으로 데이터에 대한 신뢰도를 확보하고자 노력했어요.

다음으로 가장 많이 신경을 쓴 부분은 편의성인데요. 한 경기가 끝나고 난 뒤 제품에 삽입된 동기화 버튼을 클릭하기만해도 분석 결과를 바로 볼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데이터를 확인하기 위해서 별도의 특별한 노력을 하지 않아도 되는, 그냥 일상생활 속에 자연스레 녹아든 제품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5. 맨 땅에 헤딩하는 기분, 그게 가장 힘들었어요

현재 사커비의 유저는 약 2만 명 정도인데요. 제품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어려운 점도 분명 있었습니다. 일단 국내에 명확한 레퍼런스가 없다는 점, 데이터를 처리하는 방식이 복잡하다는 점이 어려웠어요. 블루투스로 데이터를 내려받아서 앱에서 가공 후, 처리하는 과정에 대한 프로토콜이라던지 UX에 대한 레퍼런스가 없어서 맨 땅에 헤딩하는 마음으로 진행했죠. 이에 따른 시행착오도 많았습니다.

또한, 데일리로 매일 매일 쓰이는 제품은 아니다보니, 인사이트있는 고객의 데이터를 뽑아내는 과정이 조금 더뎌서 답답하기도 했어요. 무엇보다 하드웨어 제품이어서 제조에 대한 이슈도 존재했죠. 이 모든 걸 해결해나가는 초반 과정이 조금 힘들었습니다.

출처: 유비스랩 홈페이지

앞서 말씀드렸듯, 초기 제품 출시 후 반응이 엄청 폭발적이었어요. 그 반응이 지금까지 계속 이어져오고 있고, 그 힘으로 여기까지 왔네요. 온라인 스토어에 론칭 후에도 고객들의 긍정적인 후기가 여러 개 쌓이는 걸 보면서 저희의 가설이 잘 맞았다는 데에 짜릿했어요. 초기 제품일수록 고객의 관여도가 높더라고요. 다양한 후기들을 보면서, 지금은 UX를 좀 더 직관적으로 개선하고 있고 제품 자동화에 더 초점을 맞추려고 하고 있습니다.

6. 꼭 해내고 말겠다는 ‘오기’가 구체적인 ‘비전’으로 바뀌었어요

저는 원래 남들이 하지 않는 걸 하려는 성격이에요. 대학생 때 수강신청을 할 때도 일부러 고학점을 받기 어려운 저 스스로 챌린지를 할 수 있는 수업을 들었고, 다른 사람들이 피하는 활동도 많이 했고요(웃음).

LG 디스플레이에 재직하던 시절, 동료들과 이야기를 하는데 다들 창업에 대한 꿈을 막연하게 꾸고 있었습니다. 주도적인 삶을 살고 싶어서일수도 있고, 돈을 많이 벌고 싶어서일수도 있죠. 그런데 막상 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어도, 대부분은 ‘같이 창업할 공동창업가가 없다’, ‘구체적인 아이템 선정을 못하겠다’ 등의 이유로 실행 단계까지 가지 않더라고요.

저 또한 막연히 창업을 꿈꿨었는데요. 공동창업가가 없어도, 엄청난 아이템이 없어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처음엔 오기였죠. 그런데 창업을 한 이후에는 이 오기가 구체적인 비전으로 바뀌더라고요. 비전이 점점 커지고 사회에 긍정적인 임팩트를 주고 싶다는 에너지가 계속 생겼어요.

창업 이후 셀 수 없이 많은 어려움과 고비가 있었지만, 후회는 한 번도 한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대학생 때, 20대 때 좀 더 빨리 창업에 도전해볼걸 하는 아쉬움은 있어요.

7. 축구하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쓰는 제품을 만들거에요

유비스랩의 목표는 명확해요. 축구하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쓸 수 밖에 없는 제품을 만드는 것. 지금은 경기를 뛸 때 축구화를 신는 게 너무도 당연하잖아요? 과거에는 그냥 런닝화를 신고 했어요. 그러다가 축구화를 신는 것이 퍼포먼스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니, 당연한 제품으로 자리잡은 거죠. 지금은 없어서는 안되는 거잖아요.

출처: 유비스랩 홈페이지

아마추어 축구인들에게 사커비가 가져다주는 효용은 분명해요. 사커비를 사용하지 않으면 안되는 이유를 계속해서 설득해나간다면 궁극적으로 10년 뒤엔 모든 축구인에게 필수템으로 자리잡게 될 겁니다.

8. 스타트업은 고객을 날카롭게 정의할 수 있어야 해요

창업가는 본질에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고객을 날카롭게 정의할 수 있어야 하고, 고객이 가장 핵심적으로 느끼는 페인포인트의 본질이 무엇인지 깊게 고민하는 것, 그것이 스타트업이 풀어야 할 좋은 문제를 찾는 첫 단계입니다.

저는 주변 사람들에게 창업을 권장합니다. 더욱이 나이가 어릴수록, 실패하더라도 그건 좋은 의미의 실패일 수 있어요. 인생에서 창업이라는 경험을 통해 쌓을 수 있는 가치가 무궁무진합니다.


유비스랩 황건우 대표

안녕하세요.
축구를 즐기는 새로운 기준 ‘사커비’를 운영중인 유비스랩 황건우 입니다.

축구를 즐기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얼마나 축구를 잘 하고 있는지 미치도록 궁금합니다.
‘사커비’는 누구에게나 본인의 ‘진짜’ 축구실력을 알려 줄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전문성 여부와 관계없이 누구나 스스로 자신의 축구 데이터를 기록하고 공유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