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펫 휴머니제이션(Pet-Humanization)’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습니다. 반려동물(Pet)과 인간화(Humanization)의 합성어로, 반려동물을 그저 애완동물로 생각하는 것을 넘어 가족, 친구를 대체하는 하나의 인격체로 대우하는 현상을 뜻합니다. 또한 ‘견권’, ‘묘권’이라는 단어를 내세워 반려동물의 권리를 존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아졌습니다.
동시에 반려동물의 삶의 질을 중요하게 여기는 반려인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기본적으로는 영양가 높은 사료와 수제간식을 택하는 것은 물론, 목욕 스파 서비스를 이용하고 반려인의 출퇴근 시간에 유치원에 가기도 합니다. 이처럼 반려동물의 삶이 질이 더 좋아질 수 있도록 사용하는 비용을 추가 비용이 아닌 필수 비용이라 생각하는 반려인이 많아지고 있어, 반려동물 관련 시장은 점차 확산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산업 시장 규모는 2015년 1조 7,000억 원 수준이었으나, 올해는 4조 2,000억 원까지 성장했습니다. 여기에 반려가구가 약 600만 가구에 달하며 지속적인 상승 추세에 있어 2027년에는 6조원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런 추세를 따라 반려동물의 삶의 질을 다방면으로 개선하기 위해 힘쓰는 스타트업들이 주목됩니다.
먼저 반려동물을 위한 모든 것을 책임지는 반려동물 플랫폼 ‘펌킨컴퍼니’는 반려동물 카페, 유치원, 데이케어, 미용, 호텔링 등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펫하우스’ 4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IoT 디바이스를 개발했으며, 반려동물의 감정과 동선을 파악하는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로 감정, 액티비티 점수를 측정해 리워드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개발 중입니다.
향후에는 반려동물 의료보험 등 다양한 분야로의 신사업 개발과 확장을 모색할 예정이며, 산책 빈도, 활동량, 건강검진 등의 분야의 데이터를 추출해 반려동물 생애 주기 컨설팅을 비롯해 서비스를 다각화할 예정입니다.
반려묘와 반려인을 위한 고양이 전문 건강관리 화장실을 개발한 스타트업도 있습니다. ‘펄송’은 ‘라비봇(Lavviebot)’을 개발한 스타트업입니다. 고양이가 배변을 하면 자동으로 화장실이 청소돼 쾌적한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으며, 배변 공간에 타사 대비 50% 이상 많은 모래를 넣을 수 있어 반려묘의 안락한 화장실 사용이 가능합니다.
또 작동음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저소음 청소 기술을 적용해, 청각이 예민한 고양이들도 아늑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최대 3종류의 센서를 이용해, 청소 중 고양이가 들어가더라도 적외선 센서를 통해 고양이를 즉시 인지하기 때문에 고양이는 언제든지 안전하게 화장실 이용이 가능합니다.
라비봇은 반려묘 뿐 아니라 반려인을 위한 설계도 고려했습니다. 최대 3주간 모래 저장이 가능하며, 모래보충 기능을 통해 편안하게 관리가 가능합니다. 또 타사의 자동화장실 면적보다 20% 이상 작으면서, 자연스럽게 인테리어에 배치할 수 있는 사이즈와 형태를 갖췄습니다. 여기에 고양이 발가락 사이의 모래가 빠져나갈 수 있도록 적정 위치에 발판을 배치해 반려인의 집이 화장실의 모래로 더러워지지 않도록 예방합니다.
반려동물의 암 분석과 처방을 하는 스타트업 ‘임프리메드’는 암 정밀 진단 및 치료 기술을 개발합니다. 약물 반응을 통한 빠른 진단과 처방을 진행하는데, 반려견의 암세포에 어떤 항암제가 세포 살상 효과가 있는지를 테스트하고 환자 몸 안에서의 실제 약물 반응과 비교, 빅 데이터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반려동물 사망 원인의 반 이상이 암을 차지하고 있으며 25%는 종양을 겪고 있는 상황으로, 개인화 된 정밀 진단 및 치료 기술을 반려동물 암 치료에 적용해 비용 절감, 기간 단축 효과 증대를 확인했고, 이를 바탕으로 사업 확장과 해외 진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참고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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