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많은 기업이 성장 동력을 얻기 위해 신사업을 추진합니다. 사내 구성원들을 모아 일시적인 TF(Task Force) 팀을 조직하거나 신사업기획팀이라는 이름으로 인사 이동을 단행하기도 하죠. 하지만 이런 이벤트성 신사업이 성공할 확률, 과연 얼마나 될까요?
본 콘텐츠 시리즈 <오픈 이노베이션이 실패하는 이유>는 많은 기업의 오픈이노베이션 프로젝트가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를 분석합니다. 대∙중견 기업이 성공적으로 사내 벤처를 운영할 수 있는 방법, 그리고 스타트업과 동반 성장을 이루기 위해 가져야 할 태도에 대한 인사이트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리더십을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의 모든 것, 매주 여러분을 찾아옵니다.
* 이 시리즈는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젝트와 사업 개발 조직에 몸 담았던 퓨처플레이 송종화 사업개발팀 리드와 함께합니다.
지난 아티클에서 성공적인 사내 벤처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방법을 논의했는데요. 말씀 드렸듯, 사내 벤처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기본 원칙이 지켜져야 하며 체계적인 제도화 없이는 하나마나 한 프로그램이 될 수 있습니다. 결국 기업이 가장 적은 투자와 노력으로 최대의 효과를 볼 수 있는 신사업 방법은 외부 스타트업과의 협업 또는 Proof-of-Concept(PoC: 어떠한 기술을 실제 환경에 적용하여 검증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대∙중견기업들이 스타트업과 협업하는 데에는 수많은 난관이 있는데요. 그 중 대표적인 예로는 협업에 대한 눈높이입니다. 협업을 원하는 대∙중견기업이나 스타트업이나 각자의 분야에서는 나름의 전문가일지도 모르지만, 두 가지의 다른 산업 영역의 기술을 융합하는 데에는 전문가가 아닐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가장 쉬운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각 산업 별로 딥러닝 또는 머신러닝 기술을 접목하여 불량율을 개선하거나 성능을 향상시키는 경우를 생각해보겠습니다. 반도체의 경우, 칩을 설계할 때 특정 기능을 하는 블럭이 전류가 흐르는 회로에 가까우면 노이즈가 타서 데이터 값이 틀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AI를 적용해서 이 노이즈가 발생할 수 있는 위치를 찾아내고 설계를 최적화하고 싶을 수 있겠죠. 다만 Vision AI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이 산업 노하우 없이는 반도체 내에서 노이즈가 발생하는 원인을 알 수가 없고, 학습시킨 DB의 성능이 왜 잘 나오는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건설 중인 구조물의 구조적 안정성을 분석하는 AI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결국 다른 산업의 두 플레이어가 협업을 위해서는 What & Why에 기반한 R&R 분배가 중요합니다. AI 기술을 접목하고 싶은 기업의 전문가는 스타트업의 AI 기술 활용 방법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가 필요하고, 스타트업의 AI 전문가는 기업의 기술 전문가가 제시하는 기준들이 무엇인지, 그리고 ‘왜’ 해당 기준들을 선정했는지를 이해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서로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서로의 지식을 교환하는 것이 핵심이죠.
스타트업을 외주처로 생각하는 기업들이 많습니다. 스타트업에 작업지도서를 작성하여 제공하면 스타트업은 요구사양에 맞춰 본인들이 보유한 솔루션을 튜닝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입니다. 이런 형태의 협업이 성공하는 경우는 동일 업계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한 스타트업일 때의 몇 안 되는 케이스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스타트업은 린 스타트업(Lean Startup) 방법론에 입각하여 솔루션을 구상하는 방식으로 일합니다. 이는 린 스타트업의 핵심 프로세스인 Build-Measure-Learn의 3개 단계로, 세운 가설을 테스트 해보고 정량적 결과물을 검증하여 수정 포인트를 발경하고, 계속해서 반복하며 답을 찾아내는 방법입니다. 기업은 스타트업이 일하는 방식을 이해하고 이런 단계적인 검증 과정을 지원하며 피드백을 제공해야 합니다. 반대로 스타트업의 경우 산업 전문가의 피드백을 통해 가설의 적절성을 검증 받고, 기존 생각이 틀렸다면 빠르게 수정해야 하죠.
이런 형태의 협업을 위해서는 처음에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PoC 과정 전반에 대한 매니지먼트를 맡기고 각자의 R&R을 명확히 정하여 시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담당자의 경험치가 쌓이게 되면 외부의 도움 없이도 자체적으로 스타트업이 일하는 방식을 이해하고 협업이 가능해질 수 있습니다. 또는 협업부서에 산업 전문가 중 스타트업 경험이나 오픈 이노베이션 경험이 풍부한 담당자를 배치하여 내부적으로 일하는 방법을 전파하는 것도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Business Development Team Lead, Business Group
• 어보브반도체 마케팅 팀장•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기술 자문위원 (IoT)
• 삼성전자 Open Innovation Center 투자 애널리스트
• 삼성전자 US R&D Center 애널리스트
• 브라운대학교 혁신 관리와 기업가정신 석사
• UC 버클리 Chemical Biology 학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