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완전한 오픈 이노베이션, 무엇이 문제일까?
불완전한 오픈 이노베이션, 무엇이 문제일까?
2022-07-06

<오픈 이노베이션이 실패하는 이유>

✔ 많은 기업이 성장 동력을 얻기 위해 신사업을 추진합니다. 사내 구성원들을 모아 일시적인 TF(Task Force) 팀을 조직하거나 신사업기획팀이라는 이름으로 인사 이동을 단행하기도 하죠. 하지만 이런 이벤트성 신사업이 성공할 확률, 과연 얼마나 될까요?

본 콘텐츠 시리즈 <오픈 이노베이션이 실패하는 이유>는 많은 기업의 오픈이노베이션 프로젝트가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를 분석합니다. 대∙중견 기업이 성공적으로 사내 벤처를 운영할 수 있는 방법, 그리고 스타트업과 동반 성장을 이루기 위해 가져야 할 태도에 대한 인사이트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리더십을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의 모든 것, 매주 여러분을 찾아옵니다.

* 이 시리즈는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젝트와 사업 개발 조직에 몸 담았던 퓨처플레이 송종화 사업개발팀 리드와 함께합니다.


2편. 불완전한 오픈 이노베이션, 무엇이 문제일까?

안녕하세요, 퓨처플레이 사업개발팀장 송종화입니다. 본 편에서는 대∙중견∙중소기업의 오픈 이노베이션 추진 현행과 그 문제점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기업들에서 신사업 또는 혁신을 위해 외부 리소스를 활용하는 방법은 흔히 다음과 같습니다.

1. 외부 리소스 활용

a. 파트너십: 유망한 업체의 기술을 라이센싱하거나 사업 제휴를 맺는다
b. 인수합병(M&A): 유망한 업체를 인수한다
c. 투자: 유망한 스타트업에 지분을 투자한다

반대로 내부 리소스를 활용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은 순서로 진행됩니다.

2. 내부 리소스 활용

a. 조직 개편: 외부 핵심 인재를 기존 조직에 영입해 신사업을 추진한다
b. 신사업 태스크포스(TF)팀 구성: 대표 또는 전략∙마케팅 관련 부서 산하의 TF팀을 구성한다
c. 아이디어 공모전 및 사내벤처 추진: 아이디어성 행사로 일시적 보상 형태로만 진행한다

위 방법들의 가장 큰 문제점은 외부∙내부 리소스를 활용하는 데 있어서 서로 간의 연결점이 없다는 점입니다.

먼저 1번 외부 리소스 활용 부분에서 각 항목들의 문제점을 들어 보겠습니다.

a. 파트너십: 빠르게 신기술 적용이 가능하나, 내재화가 어려워 사업의 지속성이 없다
b. 인수합병(M&A): 가장 성공적일 수도 있지만, 제대로 된 Post-Merger Integration (PMI) 전략이 수립되지 않으면 합병 후 핵심 인재들이 이탈하거나 조직 문화 충돌을 일으킬 수 있다
(*Post-Merger Integration: 인수합병 후 통합하는 기업합병 방법)
c. 투자: 전략적인 ‘관계’만 수립 후 협업으로 발전하지 않을 가능성 있으며 협업 강제를 위해 대주주로 참여해 경영권 간섭 시 분쟁 소지가 있다

2번 내부 리소스 활용 부분 역시 마찬가지의 문제점을 들어 보겠습니다.

a. 조직 개편: 조직 개편을 해도 대부분 리더만 교체되고 같은 사람들이 역할만 바뀌어 기존에 하던 일만 할 가능성이 크다
b. 신사업 태스크포스(TF)팀 구성: TF 구성원들이 기존 현업과 새로운 업무를 병행하는 경우가 많으며, 결정과 결재권이 없어 주변 부서의 간섭이 많다
c. 아이디어 공모전 및 사내벤처 추진: 마지못해 아이디어를 내는 경우가 많으며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왕서방이 받는다’고 타 팀에서 아이디어를 가져가 추진 부서만 고과를 챙기는 구조가 될 수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불완전한 오픈 이노베이션 조직을 구성하게 됩니다. 대부분이 외부 투자와 인수 합병만을 위한 조직을 구성 한 뒤, 내부적으로는 무늬만 사내벤처인 아이디어 공모전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이런 구조로는 외부 스타트업에 투자해 성공적으로 합병하는 PMI 전략까지는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겠지만, 현업 부서의 직원들은 이 모든 일련의 과정이 자신들과는 전혀 상관없는 남의 일이 됩니다. 오히려 외부 업체를 인수하여 합류한 새로운 동료들이 기존 스타트업 지분을 처분하며 수억~수십억원의 자산가인 것을 알게 되면 배만 아픈 상황이 발생하죠. 기존 직원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는 ‘아, 차라리 외부에서 창업하는 게 낫겠구나, 아니면 스타트업에 가서 인수가 되어야겠다’라는 생각으로 조직을 떠나게 됩니다.

사내벤처, 아이디어 공모전이라는 타이틀 아래 거창하게 행사를 진행하지만 정작 기업 입장에서는 직원들이 창업해서 떠나는 것을 원치 않는데요. 때문에 직원들이 좋은 아이디어로 사업계획서까지 만들어 임원들 앞에서 멋드러진 발표를 하면, 보너스를 받고 끝나는 형태로 진행이 됩니다. 그런데 과연 이런 마음가짐을 갖고있는 상태에서 0.01%의 확률로 성공하는 스타트업을 창업할 수 있을까요? 전 세계적으로 창업가들이 목숨걸고 만든 스타트업이 만약 10,000개라면, 그 중 100개 정도만이 투자를 받고, 또 그 안에서 1개의 스타트업이 모두가 알만한 회사가 될까 말까 합니다. 보여주기식 행사가 되지 않으려면 사내벤처 시행 취지를 바르게 잡아야 하고, 이를 통한 기대 효과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다음 편에서는 아무리 잘해도 성공 확률이 희박하지만, 그럼에도 최대한 성공적으로 사내벤처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나눠보고자 합니다.


✏ Writer
송종화 JAKE SONG

Business Development Team Lead, Business Group

• 어보브반도체 마케팅 팀장•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기술 자문위원 (IoT)
• 삼성전자 Open Innovation Center 투자 애널리스트
• 삼성전자 US R&D Center 애널리스트
• 브라운대학교 혁신 관리와 기업가정신 석사
• UC 버클리 Chemical Biology 학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