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는  글로벌 스타트업
음식물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는 글로벌 스타트업
2021-11-16

지구에 생채기를 남기는 우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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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인만큼 지구를 사랑할 순 없어.” 얼마 전 방문한 대형 서점 코너 한 켠에서 만난 정세랑 작가의 책이다. 제목만 보고 언뜻 ‘지구를 위협하는 환경 오염에 대해 다룬 책인가?’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 책은 환경과는 전혀 관련 없는, 작가의 여행기를 다룬 ‘여행 에세이’다. 제목이 참으로 인상 깊었던 탓에 아이폰 메모장에 아래와 같이 적어두었다.

지구인만큼 지구를 사랑할 순 없어.
“정말로?”

 

 

각종 쓰레기로 인한 환경오염의 심각성이 계속해서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는 오늘날, 지구인만큼 지구에 악영향을 주는 존재도 또 없을 것이다. 특히 인간이 먹고 마시며 소비하는 모든 음식은 남겨지고 버려지는 순간, 처치 곤란의 것으로 변해 지구에 치명적인 생채기를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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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우리는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가 지구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서 계속해서 들어왔는데, 그 중에서 대표적인 악영향을 몇 가지로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다.

 

1.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무려 8%는 식품 처리 과정(연간 885만 톤의 온실가스가 배출)에서 만들어지는데, 이는 지구 온난화를 일으키는 주된 원인이 된다.
2. 유엔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에서 생산된 식량 중 약 3분의 1은 폐기 처분이 이루어진다.
3. <음식물 쓰레기 전쟁>의 저자 앤드루 스미스에 따르면, 유럽 가정집에서 폐기 처분되는 음식물 쓰레기는 지구상에서 굶주리는 사람들의 2배를 먹이고도 남을 양이라고 한다.
4. 음식물 쓰레기는 폐수와 악취의 원인이 된다.
5.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할 때에도 막대한 비용이 소요된다.

 

이토록 지구를 힘들게 하는 음식물 쓰레기 문제에 대해 우리가 손을 놓고 있다간, 지구의 상태는 영영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회복이 불가능해질지도 모른다. 지구를 음식물 쓰레기 밭으로 만들지 않기 위해, 더이상 지구에게 부끄럽지 않은 거주자가 되기 위해 우리는 본격적인 해결책을 찾아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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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도 음식물 쓰레기 감소 및 이로 인한 환경 오염 문제 해결을 위해 실리콘밸리 투자사들의 투자금이 관련 스타트업으로 향하고 있다. 환경 문제는 아무리 친환경적인 행동을 잘 실천한다 해도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해결되지 못하는 부분이 분명 존재한다. 때문에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로 똘똘 뭉친 스타트업의 탄생과 성장은 다양한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물론 음식물 쓰레기 문제에서도! 무분별한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들은 어떤 아이디어와 함께 달려가고 있을까?

 

“음식물 쓰레기”+”아이디어”+”돈”, 3인방이 만나면?!

 

| 커피 찌꺼기를 재사용하면?_Bio-B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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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빈(Bio-Bin)은 버려지는 커피 찌꺼기를 첨단 바이오 연료로 재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기존 공급망과 협력하여 커피 공장, 카페, 교통 허브, 사무실 등에서 발생하는 커피 찌꺼기 수 톤을 수집한다. 수집된 폐기물은 바이오매스 알갱이로 재활용되는데 주로 건물 난방에 사용되는 원료로 바뀐다고 한다.

바이오빈은 장기적으로 낭비되는 커피 찌꺼기를 방지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사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커피 소비량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커피 찌꺼기를 재활용할 수 있는 더 다양한 방법을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혀 실리콘밸리 투자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낭비 방지를 위해서는 ‘공유’가 필수지!_Ol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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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시리즈B 펀딩을 마무리하며 실리콘밸리 투자사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스타트업이 있다. 바로 영국의 올리오. 올리오는 여분의 식량을 버리는 것이 아닌, 공유할 수 있도록 연결해주는 플랫폼을 개발했다. 상점에서 판매 기간이 다가오는 음식, 가정에서 나누고 싶은 음식을 지역 상점 및 사업체들과 연결해주는 것이다. 미국판 ‘음식 당근마켓’ 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앱을 통해 음식 사진과 픽업 가능 시간을 작성하면 연결이 가능하다.

창업자 Clarke는 가정 내의 음식 낭비를 줄이고, 더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음식물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목적으로 올리오를 창업했다고 한다. 현재 다른 국가로도 확장 계획을 준비중이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음식물 쓰레기를 해결하고 있어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더 클 것으로 예측된다. 위생, 안전성 등의 문제 해결 방법이 더욱 명확해 진다면 결과적으로 지역 사회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스타트업으로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 플랫폼 도입으로 문제 해결을!_FoodClo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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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플랫폼을 통해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고자 시도하는 한 스타트업이 투자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푸드클라우드는 기업들이 잉여 식량을 관리하고 음식물 쓰레기로 인한 환경오염을 방지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을 개발했다. 푸드클라우드의 플랫폼을 도입한 기업은 자선단체 및 지역 단체에 자사의 잉여 식품을 전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출 수 있다.

푸드클라우드는 현재까지 총 720만 개의 식사를 아일랜드 전역의 지역사회에 제공했으며, 이 과정에서 9,670톤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방지했다. 또한 Glanbia, Kellogg, Meade Potato Company, Nestlé 및 Mars Ireland를 포함한 190개 이상의 식품 회사와 협력하여 1,737톤의 잉여 식량을 코크, 더블린, Galway에 있는 푸드클라우드 창고 거점을 통해 281개 지역 단체 네트워크에 기부하는 등 플랫폼을 활용해 자사의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