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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이 만드는 퓨처플레이] 스타트업이 정치도 바꿀 수 있다고?
2021-02-08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로 미래를 예측하는 스타트업. 퓨처플레이가 ‘스타트업이 만드는 미래’라는 주제로

세상을 의미있게 바꿔나가고 있는 스타트업 대표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첫 번째는 싸우지 않고 정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정치 SNS 플랫폼’을 만들고 있는 옥소폴리틱스의 유호현 대표를 만나봤는데요. 유호현 대표가 생각하는 정치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요?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모두가 함께 모여서 싸우지 않고 정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정치 소셜 네트워크를 만들고 있는 옥소폴리틱스의 유호현입니다.

Q. 옥소폴리틱스(oxopolitics), 무슨 의미인가요?

저의 미션은, 모든 사람의 모든 생각을 끌어내자입니다. 여기서 모든 사람이라고 하는 건 똑똑한 사람, 정치적으로 목소리가 큰 사람, 그런 게 아니라 진짜 모든 사람을 말해요. 그 미션을 이루기 위해서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끌어내야 되는데, 제일 쉬운 게 OX 잖아요.

OX 를 가지고 데이터를 모아서, 한 문제를 가지고 모으면 두 개 밖에 안 나오죠. 그런데 두 문제를 가지고 입장을 모으면 이의 이승 네 문제가 나와요. 세 개하면 여덟 개. 열 문제만 물어봐도 1024가지의 경우의 수가 나오는 굉장히 많은 데이터가 전송이 돼요.

어 이거 대박인데? 나의 생각은 이거야라고 열 문제만 답을 하면 나는 1024개 스펙트럼 중에 이거야(라고 말을 할 수가 있는 거죠.) 왜냐하면 OX만 있는 게 아니고, O, 세모, X로 세 개거든요. 그러면은 삼의 십승, 삼의 십오승, 삼의 이십승의 경우의 수가 나오니까 굉장히 큰 데이커가 전송이 되는 거에요. 너무 쉬운 방법으로. 이게 우리가 사람들의 생각을 이끌어내는 메카니즘이다 라고 해서, ‘oxo’폴리틱스라고 이름지었습니다. 

Q. 동물 캐릭터는 왜 만드셨나요?

OX 를 해서 여러 스펙트럼이 나오잖아요.그러면 그거를 2차원 지도로 표시할 수 있어요. 2차원 지도로 표시를 해 놓으면, 온갖 점들이 찍혀 있잖아요. 너무 정신이 없잖아요. 그런데 부분 부분 모아서 이 부분에 이런 생각 사람들, 이 부분에 이런 사람들의 클러스터링을 해야 되는 거예요.

클러스터링을 했는데, 그러면 이 클러스터링을 뭐라고 부를까? ‘클러스터링1’, ‘클러스터링2’라고 부르면 너무 재미가 없잖아요. 그래서 동물들로 해보자,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동물이 뭐냐했을 때 사자, 곰, 호랑이로 나왔어요. 호랑이랑 사자가 제일 친숙한 것 같더라고요.

호랑이랑 사자랑 해 놓고 보니까 갑자기 토끼가 나오고 그러면, 너무 전투력이 안 맞잖아요. 컬러가 지도상에 표시되려면 달라야 되잖아요. 그래서 다양한 컬러인데 어느 정도 전투력이 비슷한 동물들로 하다 보니까 하마가 회색이고, 코끼리가 하늘색(이었습니다). 가장 어려웠던 건 초록색 큰 동물이 없는 거였어요. 초록색은 이구아나나 거북이로 했죠.

Q. 대표 캐릭터가 황소인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희가 이제 호랑이도 있고 하마도 있고, 각 부족들이 있는데 이들을 다 같이 이야기할 모더레이터가 필요한 거예요. 사회자. 무슨 캐릭터로 할까 고민하다가 옥소폴리틱스는 옥손데…소로 할까?(라고 정해진 거예요.) 처음에는 얘를 옥색으로 만들었었어요. 그런데 너무 무섭더라고요. 옥구슬을 해주기도 하고 옥동자 옷을 입혀보기도 하고 그랬는데 그냥 하얗게 하자고 정했죠.

Q.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나요?

시민들에게 많은 데이터도 모으고, 시민들하고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됐는데요. 이거를 어떻게 하면 시민들에게도 다시 데이터로서 돌려 드릴 수 있을지, 그리고 이 데이터를 어떻게 정치인들에게도 유용하게 줄 수 있을지가 저희의 고민입니다. 현재는 그 고민들이 하나씩 지금 풀려나가고 있는 상황이에요. 정치인들하고 직접 이야기를 하고 정치인도 우리에게 의뢰를 하기도 해서 같이 프로젝트를 하기도 하는 등 협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태고요.

어제 1호 법안 스페셜이 나갔는데, 민병덕 의원실에서 이것 좀 물어봐달라, 우리 이런 법안을 지금 이번에 발의를 했는데 이것을 물어 가지고 좀 피드백 좀 달라고 말씀 주셨어요. 피드백 리포트를 뽑아 가지고 보내 드리면 그쪽에서 답변도 보내 주시고, 그걸 옥소폴리틱스 커뮤니티에 답변도 공유하고 그럴 예정이고요.

지난번에 전 국민 통신비 2만 원 주는 법안을 만들려다가 여론의 역풍을 맞고 없어진 적이 있었는데요. 옥소폴리틱스에서 그걸 돌렸어요. 그랬더니 80 몇 퍼센트가 좌우 상관없이, 이게 뭐냐, 하지 마라라는 의견이 나왔었는데, 만약에 이러한 의견을 미리 그걸 보셨다면 법안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으셨겠죠.

Q. 정치적 중도를 추구할 수 있을까요?

옥소폴리틱스는 전국여론조사 같은 거 안 해도 쉽게 돌려 볼 수 있잖아요.  저희가 추구하는 건 중도가 아니라 다양성이에요. 지금 좌우 대결의 가장 큰 문제가 서로를 괴물로 만든다는 거거든요. 생각 하나도 없는 인간들,비윤리적인 인간들, 무식한 인간들, 정의를 저버리는 인간들 그렇게 서로 오해를 하는데요.

우리는 진보 이야기도 할 수 있고, 보수 이야기도 할 수 있고 완전 극우 이야기도 할 수 있고, 극좌 이야기도 할 수 있고, 중도 이야기도 할 수 있고, 완전 새로운 이야기도 할 수 있고, 차원이 다른 이야기도 할 수 있어요. 그 이야기들이 다 나왔을 때 과대대표되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 저희의 핵심 기술이에요. 이과적 기술이 아니라 사회 과학적 기술이죠.

어떤 똑똑한 사람도 한쪽 이야기만 계속 들으면 사람 생각이 바뀔 수밖에 없거든요. 데이터 인풋이 뭐냐에 따라서. 그렇게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최소한 모든 의견을 한 번씩은 보고 나서 당신의 결정을 하세요. 그러면 점점 다양해지겠죠.

Q. 싸우지 않고 정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방법이 뭔가요?

나는 타다 하고 싶어. 그럼 택시 기사들 어떡해? 그런 갈등이 생길 것 아니에요. 그런데 지금까지 해결하는 방식은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던가, 정치인이랑 친한 사람이 이긴다던가, 극단적인 시위를 하는 사람이 이긴다던가 였는데, 합리적으로 이해관계를 풀 수 있는 룰이 있어야 되지 않을까? 그런 거죠.

축구 경기가 룰이 없다면 규칙이 없고 심판이 없다면 완전 폭력이 난무하는 그런 경기장이 될 텐데. 룰이 있기 때문에 굉장히 아름다운, 재밌으면서도 경쟁을 하면서도 승부가 있으면서도 서로 극단적인 대치가 이루어지지 않는 아름다운 게임이 되잖아요. 우리나라 정치 그렇게 될 수 있고 그렇게 되어 가야 되지 않을까요?

Q. 미래 정치에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이유는?

사회가 변하기 때문에 정치도 따라서 변해 줘야 합니다. 지금까지는 국가를 위해 개인이 헌신하는 존재였다면 앞으로의 시대는 개인의 포텐셜을 서포트하기 위한 국가가 돼야 합니다. 

그런데 제가 이전까지 했던 것처럼 책을 쓴다 그러면 아무도 안 읽을 것 같아서, 이번에는 제가 소프트엔지니어니까 한번 플랫폼을 직접 만들어 보자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Q. 미래의 정치는 어떻게 변해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제가 항상 옳은 건 아니지만, 제가 생각하는 당위적인 정치의 변화는, 지금까지는 국가를 위해 개인이 존재했다면 앞으로는 개인을 위해 국가가 존재해야 한다는 겁니다. 지금까지의 정치는 통합을 해서 한 방향으로 사람들을 끌고 가는 쪽이었다면 지금부터는 다양성의 정치, 이민자도 있고 남성, 여성, 아이들 각 사람의 이해관계를 다르게 대변해 줘야 되는 거죠.

세밀한 대의민주주의가 이루어져야 된다고 생각을 해요. 그리고 그 대의민주주의가 4년에 한 번씩 바뀌는 게 아니라 훨씬 빠른 사이클로 바꿔야 된다고 생각을 해요. 옛날에는 시대가 10년에 한 번 20년 한 번씩 바뀌었지만 지금은 거의 매년 다른 시대잖아요. 그걸 따라갈 수 있는, 정치 지형을 계속 바꿔 갈 수 있는 플렉서블한 시스템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을 해요.

Q. 유연한 정치 시스템의 조건은 무엇일까요?

우리는 뭐 개헌도 많이 하고 엄청나게 많은 시스템과 변화가 있었죠. 그거를 요즘 말로 하면은 애자일한거죠. 근데 애자일하게 발전을 했는데 문제는 데이터 없이 애자일하게 발전을 했어요.

애자일 하다는건 뭐냐면, 빨리 변한다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가설이 있고 그것을 실험해 볼 수 있고, 그 실험으로부터 데이터를 얻을 수 있고 그래서 가설을 검증을 할 수 있어야 되거든요. 그게 애자일의 기본 사이클인데, 우리나라는 굉장히 빨리 변화한다는 면에서는 뭔가 애자일해 보이지만 데이터 없이 빨리빨리 변해 온 거고 그럴 수밖에 없었죠. 데이터를 모은다는 것이 기술적으로 어려웠으니까요.

그런데 이제는 데이터를 굉장히 많이 가지고 있고 활용하는 게 굉장히 쉬워진 사회잖아요. 그러면 우리나라 정치도 정말 애자일하게 바뀔 수 있지 않을까? 그러기 위해서는 민주주의를 테스트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가 있어야 되지 않을까? 옥소폴리틱스에서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해 보면은, 이렇게 해보니까 사람들이 목소리를 더 많이 내더라 이렇게 해보니까 사람들의 목소리가 하나로 더 잘 모아지더라 아니면은 여러 목소리들이 굉장히 잘 드러나더라 하는 시스템에 따른 결과를 볼 수 있고 그러면 나중에 여러 시스템들을 테스트해 보고 이걸 한 번 국가에 적용해볼까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Q. 미래에는 어떤 정치인을 필요로 할까요?

지금까지는 진보도 저를 지지해주시고, 보수도 저를 지지해주시고 모든 사람들이 절 지지해 주세요, 라고 하는 사람들이 그중에서 제일 인기 많은 사람들이 잘 됐었는데요. 앞으로의 시대는 내 말을 들어주는 사람이 필요하단 말이에요.

정확하게 나는 이 그룹의 이 목소리를 대변해주고 이 그룹의 이 목소리를 대변해줄거다, 라고 하는 나는 이런 아젠다를 가진 사람이다, 라고 제시를 할 수 있는 정치인들이 더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해요.

Q. 5년 후, 10년 뒤 옥소폴리틱스는?

우리나라 사회는 너무 표준화 사회인 거예요. 그래서 이 틀에 맞추지 않으면 인정받지 못하는 사람인 거예요. 그래서 사람들이 다 자신의 장점을 살리기보다는 단점을 보완해서 이 표준화된 판에 맞추려고 노력을 하는 거예요. 그럼 굉장히 낭비잖아요.

그런데 산업화 시대에는 이게 맞아요. 왜냐하면 산업화 시대에는 모든 사람이 부품처럼 움직여야 되거든요. 하지만 선진국이 되면은 선진국은 똑같은 일을 하면 안 되고 옆 사람은 나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어야 새로운 시대가 자꾸 열리고 우리만의 무언가를 만들어 갈 수 있는 거예요. 그렇게 되면 또 사람들도 내가 잘하는 걸로 일을 할 수 있으니까 더 재밌잖아요. 행복해지고. 그런 사회로 나갔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게 저의 가장 큰 꿈이에요.

지금은 옥소폴리틱스가 페이스북 같은 거라면, 10년 뒤 옥소폴리틱스는 틴더가 되어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틴더 아시죠? 데이트앱. 개인도 나의 색깔이 뚜렷해지고 정치인도 색깔이 뚜렷해지면 여러 뚜렷한 색깔을 가진 사람들끼리는 매칭이 이루어져야 되잖아요. 나를 대변해줄 수 있는 정치인은 누구야?라는 부분을 매치메이킹을 해 주는 시스템, 그게 옥소폴리틱스가 될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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